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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스페셜 [당신이 영어를 못하는 진짜 이유]

 

영어교육이 바뀌고 있다. 아니 바뀌었다. 
최근 NEAT(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이 영어교육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2011년 12월 18일 KBS 1TV에서 방영한 'KBS스페셜, 당신이 영어를 못하는 진짜 이유’가 화제가 되고 있다. 많은 시청자들로부터 상당히 많은 호응을 이끌어 내었고, 요즘 보기 드문 알찬 내용으로 주목 받았다.

 

■ 문제의식, 우리나라사람들의 영어실력은?  

2012년 말하기중심의 NEAT(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가 시행된다. 더불어 2016년에는 대입수능의 영어과목을 NEAT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런데 NEAT는 기존의 문법과 독해위주의 Paper방식이 아니라 말하기/쓰기를 중심으로 한 의사소통능력을 컴퓨터를 이용하여 평가하는 시험이다. 이 시험이 도입되면 여태까지의 한국영어교육의 모든 것이 송두리째 바뀌게 될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더욱 많아지게 된 것은 분명하다. 시험의 방식이 완전히 바뀐다니까.
그래서 학부모들은 NEAT대비 전문학원을 보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한국은 연간 영어교육 관련 지출이 세계최고(연간 7조원, 어떤 자료는 15조)이다.
그렇게 돈을 쏟아 부은 결과는 어떻게 되었나?

한국의 영어읽기 순위는 세계 35위 
하지만, 영어말하기 순위는 121위이다.

유니세프 광고에서만 보던 극빈국인 우간다, 소말리아보다도 영어말하기 를 못한다.
왜일까? 세계에서 최고로 많이 돈을 쓰고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열심히 하는데 왜 안될까?
 
 

실제로 외국인 리포터가 거리에 나가 인터뷰를 시도하지만 화이트칼라의 직장인들이나 젊은 학생들도 도망가기 바쁘다. 아주 간단한 영어도 알아듣긴 하는데 말을 못한다.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이라는 서울대학교 학생들은 어떨까? 역시 영어말하기에 대해서는 한결같이 힘들어 한다.
 

다른 나라도 이럴까? 
카메라는 영어권이 아닌 북유럽으로 날아간다.
 
■ 세계적으로 말하기 대회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핀란드 

세계 말하기 대회에서 항상 상위권을 차지하는 국가들 중에는 북유럽의 국가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어순이 영어와 완전히 다른(오히려 한국어에 가까운) 핀란드를 가보았다.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헬싱키에 대해서 소개해 달라고 주문한다.
거리낌없이 말하는 시민들, 그들이 사용하는 영어가 물론 문법적으로 완벽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영어를 구사했고 어떤 사람은 핀란드어와 섞어서 사용하기도 했다. 과일 파는 아주머니까지도 쉬운 단어와 간결한 문장으로 자연스럽게 영어로 설명해 주었다.
문뜩 우리가 아주 잘 알고 있었던 한 남자가 떠올랐다.
그렇다. 2002년 한일월드컵 감독인 네젤란드인 히딩크다. 생각해보면 히딩크가 하는 영어는 대부분 알아는 들을 수 있는 정도였다. 그게 예의상 일부러 쉽게 말하려고 노력하는 거라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하여튼, 그들이 사용하는 영어는 대부분 조금씩은 문법적으로 틀린 부분이 있지만 대부분 영어를 사용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었고 그들이 사용하는 어휘수가 대략 2,000단어를 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2,000단어 정도면 우리나라 중학교교과서 수준이다.
 
 
어쨌든 핀란드 사람들은 왜 이렇게 영어를 잘할까? 


■ 핀란드가 영어를 잘하는 이유 

순전히 공교육만으로 국민의 70%이상이 영어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나라.
핀란드 헬싱키에 있는 초등학교를 찾아보았다. 아이들은 교실에서 방송에 나오는 영어를 듣고 따라 한다. 그리고 배운 것을 옆의 친구들과 연습한다. 수업내용은 대부분 말하기와 연습위주의 수업으로 이루어진다. 흥미를 잃지 않게 하기 위해 영어를 소재로 한 다양한 놀이도 한다. 

하지만 놀이가 수업은 아닌듯하다. 놀이는 흥미를 이끌어내기 위한 부분 소재일 뿐이고 영어를 자기의 상황에 맞게 자기표현으로 연습하는 것이 눈에 띈다. 고학년이 올라가도 말하기수업은 계속 된다.
핀란드에서는 학생들에게 문법과 독해를 가르치지 않는다. 그저 영어는 재미있게 의사소통 할 수 있는 정도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네들도 80년대까지는 대한민국처럼 문법과 독해위주의 수업을 했단다. 그러나 영어교육의 목표가 바뀌면서 학교의 수업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제 영어는 그저 하고 싶은 말을 자연스럽게 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핀란드에는 영어과외도 학원도 없다. 
그렇다면 학교 밖에서 학생들은 영어를 어떻게 만나고 있을까?
한 학생은 집에 오자마자 우리나라 아이들이 그렇듯이 컴퓨터에 앉아서 인터넷과 게임을 한다. 그런데 인터넷과 게임이 영어로 되어 있다. 

핀란드인구는 한국의 1/10정도인 500만명 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핀란드어로 만드는 인터넷과 게임이 거의 없다. 그래서 핀란드 아이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영어로 된 TV나 영화를 보면서 영어에 자연스럽게 노출된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 외화가 들어오면 한국말로 더빙을 해서 방영 하지만 핀란드는 그냥 영어로 된 외화를 틀고 혹시나 영어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핀란드어 자막을 처리한다. 이러다보니 영어는 공부가 아니라 생활하기 편한 의사소통 도구 일 뿐이다. 

이것이 바로 영어 잘하는 핀란드의 비밀이다.
 
그럼 2,000단어만 알면 영어로 생활하는데 아무 지장이 없다는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 입으로 튀어 나올 수 있게 할 수 있을까? 


■ 12주간의 KBS 영어프로젝트 실험 

지난 6월 KBS 제작진은 영어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할 지원자를 모집했다. 
20대 대학생부터 50대 아저씨까지 영어에 한 맺힌 사람들이 모였다. 그들은 3달 동안 영어관련 최고의 전문가들과 함께 했다.
지원자들을 중 간단한 테스트와 선정기준을 거쳐 최종 28명이 선발되었다. 이분들의 실력은 영어로 말하기가 유창하지 않고, 일관성, 자신감도 없는 분들이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12주 안에 외국인 앞에서 겁먹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만드는 거다. 
교재는 한국 중학교 수준의 교재로 진행되었다. 
 

참가자들은 매일 주어진 영어 분량을 

1. 큰소리로 50번씩 녹음해서 인터넷에 올리고, 
2. 하루 한시간씩 듣고 받아쓰기를 연습해야 한다.

그리고 전문가가 제안하는 3가지 비법을 기준으로 3개월간 진행되었다. 

[3가지 비법] 
1. 큰소리로 소리 내어 읽어라. 
2. 몸이 기억할 때까지 반복하라. 
3. 관심있는 내용으로 연습하라. 


위의 3가지 비법의 근거를 보여주었다.
1. 큰소리로 소리내어 읽어라.[그 이유와 근거]
미국의 센프란시스코에 잇는 스톤허스톤 초등학교. 이곳 학생들 상당수는 아프리카 중남미 이민자 2세들이다.
그러다 보니 학교에는 말을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 영어를 못하거나 책을 읽는데 문제가 있는 일명 ‘난독증’의 아이들이 방과후 수업을 한다. 

방과후 학습은 컴퓨터게임을 한다. 이게임은 영어 소리의 취음단위를 빠르고 분명하게 구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즉, 영어를 더 잘 들을 수 있도록 반복적으로 훈련시켜 준다. 

이 프로그램은 과학자들이 언어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위한 치료프로그램으로 개발한 것이다. 컴퓨터를 이용해 영어의 최소단위 소리를 늘려서 반복적으로 듣게 한다. 아이들이 소리를 잘 듣게 되자 책도 잘 읽게 되고 언어 구사력도 상당히 좋아졌다. 이것은 뇌가 새로운 영어를 처음 배울 때 그 언어의 기본적인 정확한 소리를 듣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준다. 

이처럼 언어를 배우는 첫 단계는 그 언어를 잘 듣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반드시 소리를 내서 영어문장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
 
2 몸이 기억할 때까지 반복해라.
조지타운대학교의 신경과학자 마이클 얼먼교수. 그는 언어가 두가지 기억의 협력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한다. 
하나는 ‘서술적 기억’으로서 암기하는 기억이다. 
예를 들면 책을 읽고 지식을 쌓아가는 것처럼 의식적으로 기억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비서술적(절차)기억’으로서 운동을 하는 기억이다. 
수영을 하거나 악기를 다루는 것과 같이 무의식적으로 기억되는 절차적으로 기억하는 것이다. 
서술적기억은 뇌의 바깥부위에 위치하고 있는 측두엽에, 절차기억은 뇌의 안쪽 부위에 있는 전두엽에 저장된다.
그래서 영어를 모국어처럼 절차기억으로 저장하려면 몸이 기억할 때까지 반복하고 연습해야 한다. 
연습(훈련)은 서술적 지식을 절차적 지식으로 바꾸는 것을 도와준다. 
그래서 영어를 보다 빠르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다.
영어 전문가인 이근철 EBS 강사도 영어의 반복적 훈련을 강조한다.
그 역시 수많은 반복 연습을 했다고 한다. 문장 하나를 가지고 하루종일 연습한 적도 있다로 한다.
그는 해외유학을 간적도 없고, 원어민과 생활한 적도 없다고 한다. 

그의 영어연습은 의외로 간단했다. 
아주 쉬운 문장을 입에 붙을 때까지 말하기를 반복했다. 그러다보니 어느순간 자연스럽게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언어는 지식이 아니라 연습(훈련)이라고 한다. 패턴을 몸에 익혀서 상황을 만들어 가면서 반복하게 되면 똑 같은 상황이 왔을 때 자연스럽게 말로 나올 수 밖에 없더라는 것이다.
 
3. 관심있는 내용으로 연습하라.
2000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에릭켄들, 그는 기억이 저장되기 위해서는 집중(몰입)이 필요하다고 한다. 
기억이 오랫동안 유지되려면 뉴런의 핵이 자극되어야 한다. 핵을 자극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여기서 '강한 자극'이란 감정을 건드리는 자극을 의미한다. 어른의 뇌는 강한 자극이나 반복적으로 자극한 내용만 기억에 오래 남는다. 

순수 국내파 동시통역사 이현정씨는 반복적인 자극으로 영어를 잘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녀는 하나의 문장을 보고 본인이 스토리의 주인공이 되어서 그 상황을 머리속으로 상상하면서 반복 연습했다고 한다. 자신과 관련된 이야기는 감정을 자극하고 뇌가 오래 기억할 수 있게 해준다.
■ KBS 영어 프로젝트를 마치며 

피실험자들은 3가지 영어를 잘하는 비법을 바탕으로 3개월간 꾸준히 연습했다. 
그 결과 프로젝트 마지막 날 참가자들의 실력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그림을 보고 설명할 수 도 있게 되었고, 자시 소개도 능숙하게 하고 있었다. 
그러나 실력보다도 이미 그들은 영어를 즐기고 있었고 자신감은 말할 수 없이 좋아 졌다.
■ 지금까지 영어공부의 방법을 완전히 바꾸자. 

수영을 배우는 아이가 수영전공 이론만 공부했다면? 수영코치들의 시범을 열심히 관찰만 한다면?
수영을 잘 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영어를 익히는 것을 수영에 비유한다. 
수영을 배우는 사람이 반드시 선수가 되어야 할 필요는 없다. 그냥 즐기면서 잘할 수 있도록 하면 된다.                                                             
하지만 지난 10여년 동안 우리들은 영어를 배우는 것이 영어학 전문가가 되는 것을 공부했다. 
즉, 영어를 즐기면서 연습하는 것이 아니고 지식으로 공부하고 얼마나 지식이 머릿속으로 들어갔는지 시험 봤다. 

이제는 이러한 영어공부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 
영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자유롭게 대화하고 실생활에 쓸 수 있도록 반복에 의한 훈련을 해야한다. 

수영을 배울 때 일단 물로 뛰어드는 것이 중요하다. 
물을 몸에 적시고, 물의 느낌을 몸에 익히고, 일단 물에 뜨면서 즐겁게 반복하다 보면 수영을 즐기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야 진짜 영어를 배울 수 있게 된다. 

출처 : KBS 1TV KBS스페셜 [당신이 영어를 못하는 진짜 이유]